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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 및 정보

일본인 아내가 알려준 '진짜' 오사카 사람 특징 (feat. 부산 사람?)

by 푸름씨입니다 2025. 8. 4.

 

"이거 얼마게?" 혹시 이런 질문 받아보셨나요? 어쩌면 그분은 오사카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한국의 '부산'과 닮았다고 소문난, 정 많고 유쾌한 오사카 사람들의 진짜 매력을 낱낱이 파헤쳐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일본 IT 기업에서 5년 넘게 일하며 오사카에 정착한 한국인 90년생 개발자입니다. 2022년에 오사카 출신 아내와 결혼해서, 올해는 예쁜 딸까지 태어나 하루하루 정신없지만 행복하게 지내고 있네요. 😊

일본 생활, 특히 오사카 생활을 하다 보면 '아, 이건 정말 오사카 사람들만의 특징이다!' 싶은 순간들이 있는데요. 제 아내만 봐도 그래요.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이거 오늘 마트에서 100엔에 득템했잖아!"라며 신나서 자랑할 때면 웃음이 터진다니까요. 오늘은 제가 일본인 아내와 살면서, 또 오사카에서 직접 부딪히며 느낀 '진짜 오사카 사람들'의 재미있는 특징들을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1. "이거 얼마게?" 묻지도 않은 가격 자랑 🤑

오사카 사람들을 설명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바로 '상인 정신'입니다. 예로부터 일본 상업의 중심지였던 만큼, 오사카 사람들의 DNA에는 물건 값에 대한 남다른 감각이 흐르는 것 같아요.

가장 대표적인 게 바로 싸게 산 물건을 자랑하는 문화예요. 보통은 누가 물건 값을 물어보면 "그냥저냥 샀어~" 하고 얼버무리는 경우가 많잖아요? 하지만 오사카 사람들은 다릅니다. "이거 원래 1,000엔인데 깎아서 700엔에 샀다!"라며 본인의 협상 능력과 정보력을 과시하는 걸 즐기죠. 이건 단순히 '자랑'이라기보다는, '나는 이렇게 현명하게 소비하는 사람이다'라는 자부심의 표현에 가까워요.

💡 알아두세요!
오사카 상점가에 가면 "마케토케(まけとけ)!"나 "난보(なんぼ)?" 같은 말을 자주 들을 수 있어요. "좀 깎아줘!"와 "얼마야?"라는 뜻의 정겨운 오사카 사투리랍니다. 흥정이 하나의 문화인 셈이죠.

 

2. "바쁘다 바빠!" 1.5배속으로 사는 사람들 🏃‍♀️

오사카 사람들은 성격이 급하기로 유명해요. '세카치(せっかち)'라고 하죠. 신호등이 바뀌기 무섭게 튀어 나가고, 길을 걸을 때도 다른 지역 사람들보다 보폭이 넓고 속도가 빠릅니다. 처음엔 적응이 안 돼서 '왜 이렇게 다들 바쁘지?' 싶었는데, 이제는 저도 완전히 동화되었네요.

이런 '바쁘다 바빠' 문화의 상징적인 예가 바로 에스컬레이터입니다. 도쿄를 포함한 대부분의 일본 지역에서는 에스컬레이터 왼쪽에 서고 오른쪽을 비워두는 게 암묵적인 룰인데요. 하지만 오사카는 정반대입니다. 오른쪽에 서고 왼쪽을 비워두죠. 바쁜 사람들을 위한 '추월 차선'을 왼쪽에 만들어 두는 거예요. 1970년 오사카 만국 박람회 때 국제 표준(우측통행)에 맞추면서 정착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더라고요. 효율성을 중시하는 오사카다운 발상이죠?

⚠️ 주의하세요!
오사카 여행 와서 에스컬레이터 탈 때 무심코 왼쪽에 서 있으면, 뒤에서 "스미마셍!"을 외치며 달려가는 오사카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 있으니 꼭 기억하세요! 오른쪽으로 붙는 센스!

 

3. 그래서 오사카는 한국의 '부산'과 닮았다? 🤝

많은 분들이 오사카 사람들을 보며 한국의 특정 지역을 떠올리시곤 하는데, 단연 '부산'이 1등으로 꼽힙니다. 저도 이 의견에 100% 동감해요! 실제로 두 도시는 공통점이 정말 많거든요.

구분 오사카 & 부산 도쿄 & 서울
도시 특징 제2의 도시, 항구 도시 수도, 정치/경제 중심
사람들 기질 직설적, 정 많음, 유머러스 정중함, 개인주의적, 세련됨
언어 강한 억양의 사투리 자부심 표준어 사용
지역 라이벌 도쿄에 대한 강한 라이벌 의식 (상대적으로) 라이벌 의식 적음

억센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따뜻한 마음,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스스럼없이 말을 거는 친화력, 그리고 자기 지역에 대한 엄청난 자부심까지. 정말 신기할 정도로 닮지 않았나요? 오사카에서 "어디서 왔어?"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반갑게 대답해보세요! 금세 친구가 될 수 있을 거예요.

 

 
💡

한눈에 보는 오사카 사람들!

🤑 가성비 장인: 얼마나 싸게 샀는지가 자부심의 척도!
🏃‍♀️ 효율 끝판왕: 에스컬레이터는 우측탑승! 느린 건 못 참아!
🤝 한국의 부산?:
강한 사투리 + 화끈한 성격 + 엄청난 지역 사랑
🤣 유머는 기본: 재미없는 이야기는 죄악! '오치(마무리)'가 중요!

 

자주 묻는 질문 ❓

Q: 오사카 사람들은 정말 다 성격이 급한가요?
A: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도시 전체의 분위기가 빠르고 활기찬 편이라 대체로 행동이 빠릿빠릿한 경향이 있습니다. 상인의 도시였던 역사적 배경 때문에 효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아요.
Q: 도쿄 사람이랑 사이가 안 좋은 게 사실인가요?
A: '사이가 안 좋다'기보다는 건강한 '라이벌 관계'에 가깝습니다. 역사, 문화, 심지어 음식 맛까지 사사건건 비교하며 서로를 의식하죠. 오사카 사람들은 도쿄를 '차갑고 깍쟁이 같다'고 놀리고, 도쿄 사람들은 오사카를 '시끄럽고 촌스럽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유쾌한 농담 수준일 때가 대부분입니다.
Q: 오사카 사투리(칸사이벤)는 배우기 어렵나요?
A: 표준어와 단어나 억양이 꽤 달라서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유의 리듬감이 있고 한국어 경상도 사투리와 비슷한 뉘앙스가 있어서 한국인에게는 오히려 더 친근하게 다가오기도 해요. '아칸(안돼)', '혼마(정말?)', '세야나(그렇네)' 같은 표현은 금방 익숙해지실 거예요!
Q: 오사카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가요?
A: '쿠이다오레(먹다가 망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음식에 진심인 곳이지만, 역시 '코나몬(밀가루 음식)'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타코야키, 오코노미야키, 쿠시카츠는 오사카 사람들의 소울푸드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오늘 말씀드린 특징들이 모든 오사카 사람에게 해당되는 건 아닐 거예요. 하지만 이런 경향들이 모여 오사카라는 도시의 활기차고 인간미 넘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분명합니다. 혹시 오사카 여행을 계획 중이시거나, 저처럼 오사카에 살고 계신 분이 있다면 댓글로 여러분이 느낀 오사카 사람들의 특징도 공유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