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생활 및 정보

일본에서 반려동물 키우기, 한국과 이렇게 다릅니다 (비용, 규정, 집구하기)

by 푸름씨입니다 2025. 7. 17.

 

일본에서 강아지, 고양이와 함께 살고 싶으신가요? 펫불가 맨션, 마이크로칩 등록부터 상상 이상의 비용까지! 한국과는 너무 다른 일본의 반려동물 문화와 규정을 꼼꼼히 비교하고, 현명한 집사가 되는 법을 알려드립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시바견과 산책하는 풍경, 햇살 좋은 창가에 앉은 고양이. 일본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이런 소소한 장면들은 일본 생활의 로망을 더욱 키우곤 하죠. 하지만 막상 일본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꿈꾸다 보면, 한국과는 너무 다른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될 수 있어요. 오늘은 '당연히 되겠지'라고 생각했다가 큰코다치기 쉬운, 일본의 반려동물 양육 환경과 규정, 그리고 비용 문제를 한국과 비교하며 샅샅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

 

1. 가장 큰 장벽, 집 구하기 (住まい探し) 🏠

일본에서 반려동물을 키울 때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크게 부딪히는 문제입니다. 한국처럼 '집주인과 잘 이야기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절대 안 돼요.

한국에선 이랬는데?
계약서에 명시된 경우가 아니라면, 집주인과 협의를 통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반려동물로 인한 원상복구 책임을 확실히 하는 선에서 묵인해주기도 한다.

일본은 이러네?
일본의 임대 주택은 계약서에 '펫 가능(ペット可)' 또는 '펫 불가(ペット不可)' 조건이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습니다. '펫 불가' 주택에서 몰래 키우다 발각되면 계약 위반으로 위약금을 물거나 강제 퇴거를 당할 수 있어요. '펫 가능' 주택은 전체 매물의 10~20% 정도로 매우 적고, 보통 아래와 같은 추가 조건이 붙습니다.

  • 시키킹(敷金, 보증금) 1개월 추가: 보통 월세의 1개월치인 보증금을 2개월치로 내야 합니다. 퇴실 시 청소비, 수리비 등으로 사용됩니다.
  • 더 비싼 월세(家賃): 동일한 조건의 다른 주택보다 월세가 5,000엔~10,000엔 정도 더 비싼 경우가 많습니다.
  • 키울 수 있는 종류/크기 제한: '소형견 1마리까지'와 같이 종류와 마릿수를 엄격하게 제한하기도 합니다.

 

2. 법으로 정해진 집사의 의무: 등록과 접종 📝

일본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개인의 선택을 넘어, 법적인 의무와 책임을 동반합니다. 한국보다 훨씬 더 체계적이고 엄격한 제도를 갖추고 있어요.

한국에선 이랬는데?
동물등록제(내장칩/외장칩/인식표)가 의무화되어 있지만, 아직 등록하지 않은 경우도 많고 과태료 부과도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일본은 이러네?
2022년 6월부터 펫숍이나 브리더에게서 구입하는 모든 개와 고양이는 마이크로칩 장착이 의무화되었습니다. 칩 정보를 본인의 정보로 변경 등록해야 하며, 이를 어길 시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특히 반려견의 경우 아래의 의무가 추가됩니다.

  • 지자체 등록: 반려견을 입양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거주지의 시/구청(市役所・区役所)에 등록해야 합니다. 등록 시 '감찰(鑑札)'이라는 인식표를 받게 되며, 외출 시 반드시 착용해야 합니다.
  • 광견병 예방접종: 매년 1회 광견병 예방접종을 하고, 접종 증명서인 '주사필증(注射済票)'을 발급받아 감찰과 함께 착용시켜야 합니다.
⚠️ 주의하세요!
반려견의 지자체 미등록, 광견병 주사 미접종은 동물애호관리법 위반으로 20만 엔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는 명백한 불법 행위입니다.

 

3. 상상 이상? 리얼한 비용 파헤치기 💰

일본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한국보다 전반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특히 초기 비용과 의료비 부담이 상당합니다.

비용 항목 일본의 경우 특징 (한국과 비교)
초기 비용 펫숍 분양가 (20만~60만 엔), 마이크로칩/백신 (3~5만 엔) 분양가가 매우 높고, 초기 의료비 부담이 큼
월간 비용 사료/간식 (5천~1만 엔), 배변패드/모래 (3천~5천 엔) 사료/용품 비용은 한국과 비슷하거나 약간 비쌈
의료/기타 비용 동물보험 (월 3천~7천 엔), 건강검진 (2~4만 엔) 의료비가 비싸 펫보험 가입이 보편화되어 있음

 

4. 한국과는 조금 달라요! 일본의 펫 에티켓 🐾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다(迷惑をかけない)'는 문화는 펫 에티켓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 완벽한 배변 처리: 배변을 봉투에 담는 것은 기본, 소변을 본 자리에는 준비해 간 물을 뿌려 씻어내는 것이 일반적인 에티켓입니다.
  • '시츠케(しつけ)' 문화: '훈육' 또는 '예절 교육'을 의미하는 시츠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는 '헛짖음(無駄吠え)'이 없도록 훈련시키는 것이 집사의 중요한 의무로 여겨집니다.
  • 공공장소 이용: 대부분의 식당, 쇼핑몰은 반려동물 출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펫 동반 가능'이라고 명시된 곳이라도, 전용 캐리어나 개모차(ペットカート) 사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알아두세요!
일본에는 반려견들이 목줄 없이 뛰어놀 수 있는 전용 공간인 '도그 런(ドッグラン)'이 공원이나 휴게소 등에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용하려면 광견병 및 종합백신 접종 증명서를 요구하는 곳이 많으니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

Q: 한국에서 키우던 반려동물을 일본으로 데려갈 수 있나요?
A: 네, 가능하지만 절차가 매우 복잡하고 까다롭습니다. 마이크로칩 이식, 광견병 항체 검사 등 일본 농림수산성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하고 수개월 전부터 준비해야 하며, 서류가 미비할 경우 최장 180일간 계류(격리)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전문가나 검역소의 상담을 통해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Q: 일본에도 유기동물 보호소나 입양 문화가 있나요?
A: 네, 있습니다.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동물애호센터'나 민간 '보호단체(保護団体)'를 통해 입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입양 조건이 매우 까다롭고 특히 외국인의 경우 신원 보증이나 주거 환경 증명 등 더 엄격한 심사를 거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단순히 동물을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엄격한 법적 책임과 경제적 부담, 그리고 주변에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사회적 약속이 뒤따르죠.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 반려인으로 인정받는다면, 분명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반려 생활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거예요. 일본에서의 행복한 반려 라이프, 신중하게 고민하고 철저하게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